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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김택근의 묵언]아무도 ‘효’가 무엇인지 묻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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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wergioq 121.♡.46.118 댓글 0건 조회 0회 작성일24-05-09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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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꽃을 드렸습니다. 불효자의 꽃을 받고도 어머니는 그저 웃습니다. 어머니는 나보다 더 나를 잘 알고,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하십니다. 하지만 자식은 머리로 이해할 뿐 가슴으로 느끼지 못합니다. 시대가 어머니들을 버렸습니다. 아버지들은 먼저 세상을 뜨고, 홀로 남은 어머니들은 쫓겨다닙니다. 시대의 난민들입니다. 남편을 먼저 보내고 지아비 무덤과 고향을 지키다가 결국 새끼들을 따라나서야 합니다. 어머니는 자식 집 작은 방에 갇혀있습니다. 밤마다 생각은 천리 길을 달려갈 것입니다. 평생을 살아온 마을, 앉으나 서나 정겨운 이웃, 손때 묻어 더 번쩍거렸던 장독대, 눈물마저 거름이 됐던 텃밭. 하지만 다시는 돌아갈 수 없습니다. 어머니는 아이가 되어 달을 보며 눈물지을 것입니다.
지난해 어버이날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글이다. 다시 어버이날이 돌아왔다. 어머니는 지금 요양병원에 계신다. 설 쇠고 며칠 후 낙상하여 고관절이 골절되었다. 결국 며느리와 아들이 갈아주는 기저귀를 차야만 했다. 누구의 손길도 마다하고 혼자 죽을힘을 다해 당신의 몸을 씻었건만 이제 움직일 수 없다. 왜 이리 안 죽냐. 무슨 죄가 많길래… 참말로 이런 날이 올지는 몰랐다. 마른 몸에도 욕창이 생겼다. 어머니를 요양병원에 모시기로 했다. 처음에는 완강하게 거부했지만 ‘병이 우선하면 모셔오겠다’는 말에 표정을 바꿨다. 그럼에도 어머니는 믿지 않았을 것이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은 공포이다. 시골집을 떠나올 때도 막막하고 두려웠을 것이다. 자식들을 떠나보냈지만 정작 자신이 떠날 때가 올 줄은 몰랐을 것이다. 이웃이 죽거나 도시로 떠나가면 그때마다 가슴이 떨렸을 것이다. 어머니가 아프면 집에도 검버섯이 피었다. 어머니들을 잃은 마을은 여기저기 움푹움푹 꺼졌다. 그렇게 마을공동체가 속절없이 무너졌다. 떠나간 피붙이들이 돌아오지 않을 때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별수 없이 도시로 나와 자식들에게 얹혀살아야 했다. 어머니들은 도시 어딘가에서 더듬더듬 길을 묻고 가만가만 숨을 쉴 것이다. 어머니는 이제 돌아갈 곳이 없다. 그때마다 죽음을 떠올릴 것이다.
고통 없이 홀연 이승의 옷을 벗으면 죽은 자는 물론이고 남은 자에게도 복이다. 누구든 고통 없이 오래 살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고 싶어 한다. 옛사람이 이른 다섯 가지 복 중에서 마지막은 고종명(考終命)이다. 제명대로 살다가 편히 죽음을 맞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마지막 미소를 남기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복이다. 하지만 연명 치료가 발달한 요즘은 정든 공간에서 평온한 죽음을 맞기가 어려워졌다.
우리는 오늘도 죽음을 향해 가고 있다. 살아있는 모두에게 초행길이다. 끝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다. 100세 시대라지만 부모들은 자신의 늙고 병듦이 자식들에게 짐이라는 생각을 깊이 하고 있다. 자다가 죽는 게 소원이다. 빈말 같지만 빈말이 아니다. 하지만 육신을 고통 없이 벗어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하늘의 보살핌이 있어야 가능하다. 인간의 죽음이지만 인간의 영역이 아니다. 그래서 슬프다.
중도주의, 정하룡의 마지막 당부
박용진을 위하여
어떤 설렘도 없이 총선이 다가온다
노부모를 모시고 한 시대를 건너가는 자식들 또한 힘들다. 무엇보다 죄책감에 시달린다. 고향집에 계시면 유배당한 것 같고, 요양병원에 계시면 시커먼 동굴에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유폐된 것 같다. 논밭을 휘저으며 어떤 복선도 없이 땅에 힘을 풀었던, 부모들의 싱싱했던 시절을 기억한다. 하지만 음흉하고 위험한 도시에 그들을 모셔야 한다. 그러므로 부모들은 말수가 줄어들고 도회지의 노년은 적막하다. 그 적막을 깨는 힘과 지혜가 자식들에게는 부족하다. 별수 없이 불효자가 되어간다. 그런 자식의 마음을 어머니도 헤아린다. 그래서 다시 적막하다.
요양병원에 누워 있는 어머니에게 꽃을 드렸다. 그저 웃는 어머니에게 할 말이 없다. 어머니는 꽉 찬 100세이다. 세상 어디에도 머리를 들 수 없는 불효자지만 삼가 지난 세월에 두 손을 모은다. 둘러보면 아무도 효가 무엇인지 묻지 않는다. 효가 존재하되 보이지 않는다. 불효자를 양산하는 시대이다. (하늘이 내린 효자들께는 미안하다.) 어디에 계시든 (하늘에 계실지라도) 어머니를 떠올리며 눈물짓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아주 가까이에 있지만 멀어져간 어머니들, 시대에 버림받은 박복한 양반들. 거칠고 치열했지만 정직하고 고왔던 삶에 삼가 꽃을 바친다. 이렇듯 푸른 세상, 고향의 녹색바람이 어머니들을 찾아갔으면 좋겠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최근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얼마나 더 투자하고 얼마나 더 잘 갈 거냐 하는 것은 업계에 남아 있는 숙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 2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 플레이스 남대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업황이) 작년에 너무 나빴기 때문에 올해 상대적으로 좋아지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 있다. 이런 롤러코스터 현상은 앞으로 계속되리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요국에서 경쟁적으로 반도체 설비투자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추세를 두고선 전부 자기 돈으로만 계속 투자하는 형태가 잘 안 나오니까 전 세계 다른 곳에서도 반도체 생산을 자기네 나라로 끌고 가고 싶어하고, 그래서 보조금 얘기가 많이 나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나라도 설비투자가 많이 들어가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반도체 산업이 장사가 잘되거나 리스크를 분담할 수 있는 쪽으로 자꾸 흐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최 회장은 솔직히 보조금이 많은 것은 시스템이 안돼 있거나 인건비가 비싸다거나 하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며 우리나라는 다른 시스템은 아주 잘 갖춰져 있다고 했다.
배터리 업황에 대해선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후 변화 등이 퇴조하고, 경제적으로 더 효과가 있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 트렌드도 오래가지 않을 것이고 결국 장기적으로는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이 일어나 배터리와 소재도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그렇다고 전기차를 영원히 안 하고 없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니 지속적으로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미칠 영향에 대해선 선거를 하다 보면 증폭된 메시지를 누군가는 내는데 거기에 너무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꾸준히 미국과 대화하면서 풀어야 할 문제나 장기적으로 같이 협력해야 할 문제들을 잘 끌고 가는 게 가장 좋은 답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중국과의 협력 관계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수출도 해야 하고 경제협력을 많이 해야 하는 입장이라며 중국은 중요한 고객이고, 중요한 판매처이자 협력처다. 차가운 이성과 계산으로 합리적인 관계를 잘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22대 총선 결과에 대해선 원래도 여소야대였기 때문에 크게 달라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저성장의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모색을 할 필요성이 있다며 ‘과거에서 해왔던 기조대로 계속하면 대한민국은 괜찮은 겁니까?’라는 질문을 사회에 던져봐야 할 때라고 짚었다. 이어 여태까지 했던 방법론으로는 커다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효과가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방법론을 조금 더 시도를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SK그룹의 사업 재편 방향에 대한 질문에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SK그룹은 현재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SK온의 경쟁력 강화를 비롯해 그룹 내 사업을 점검하고 최적화하는 ‘리밸런싱’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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