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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서울 강남 10대 투신 1년, ‘우울증갤러리’는 달라진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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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wergioq 121.♡.46.118 댓글 0건 조회 0회 작성일24-05-09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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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지난해 4월1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고층 건물 옥상에서 10대 여학생이 투신했다. 그는 목숨을 끊기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실시간 방송을 켜놓고 이렇게 말했다. 울갤 접으시고. 잘 사셔야 돼요. 인생 허비하지 마시고요. ‘울갤’은 국내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우울증갤러리’ 게시판을 가리키는 줄임말이었다.
사건 이후 세상은 발칵 뒤집혔다. 우울증갤러리를 통해 만난 이들 사이에서 자살방조, 성 착취, 마약 투약 등 각종 범죄가 일어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피해자는 주로 10대 청소년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했다. 경찰은 이 사이트에서 발생한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도 경찰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요청을 받고 게시판 ‘일시차단’ 검토에 나섰다.
그 후 1년이 지났다. 우울증갤러리 게시판은 현재 정상 운영 중이다. 경향신문은 1년 전 취재한 우울증 갤러리 이용자들을 다시 접촉해 ‘사건 이후’를 추적했다. 이들은 우울증갤러리를 떠났거나, 떠나지 못했거나, 떠났다가 다시 돌아왔다고 했다. 이들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이용자 A씨(25)는 1년 전 사건을 ‘신호탄’이라고 표현했다. 2020년부터 우울증갤러리에서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활동했다는 그는 피해 사실을 숨겨왔던 이들이 1년 전 사건을 계기로 경찰에 신고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전에도 어린 여성 이용자가 성인 남성에게 성 착취를 당하고 자살하는 일은 몇 번 있었어요. 주목을 받지 못했을 뿐이죠. 투신 사건 이후에는 묻혔던 일이 사건화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몇몇 사건은 재판 결과도 나왔다. 지난 1월 서울중앙지법은 가출한 미성년자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된 이른바 ‘신대방팸’ 사건 주요 피고인 20대 김모씨에게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강남 투신 사건 당시 10대 여학생이 자살하도록 방조한 혐의로 기소된 20대 남성도 지난해 11월 인천지법 부천지원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중학생과 성관계를 한 혐의 등도 받았다.
A씨는 상당수 사건에 피해자·목격자로 연루됐다. 신대방팸 사건에선 참고인 신분으로 진술하기도 했다. 1심 선고 후에는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주요 피고인들이 집행유예나 무죄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미 사망한 피해자도 있었어요. 생전에 썼던 피해글은 증거로 인정되지도 않았더라고요. 수사가 멈춰버린 사건도 있었다. A씨는 자신의 신체 부위가 담긴 불법촬영물을 유포한 이용자들을 경찰에 신고했지만 몇 개월 지나지 않아 수사중지 통보서를 받았다. ‘피의자를 특정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1년 전 사건 이후 우울증갤러리 이용자 상당수가 갤러리를 떠났다. 경향신문이 접촉한 이용자들은 이제 갤러리에 들어가지 않는다며 연락을 꺼렸다. 5년 이상 우울증갤러리에서 활동했던 B씨는 워낙 ‘더러운 곳’이라고 생각해 그만두고 사람들과 연도 끊었다고 말했다. 그 사건이 발생한 이후 한창 경찰에서 전화가 와서 이것저것 물었는데 다 차단해버렸어요. 잘못한 것도 없고 안 좋은 일에 엮이고 싶지도 않으니까요.
일종의 ‘금단현상’을 느끼고 다시 우울증갤러리로 돌아간 사람도 있다. 한동안 우울증갤러리를 끊었던 C씨(23)는 한 달 전부터 다시 접속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부모님이 이혼 위기에 처하자 불안과 초조함에 시달린 탓이었다. C씨는 우울증갤러리는 익명성이 보장되고 우울한 얘기를 해도 남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며 힘들 때 생각날 수밖에 없는 곳이라고 했다.
그가 1년 만에 들어가 본 우울증갤러리는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 외에는 달라진 점이 없다고 했다. 신기한 게 뭔지 아세요? 예전 이용자들 이름은 하나도 안 보이는데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와서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더라고요. 성인 남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미성년자한테 만나자고 하거나, 성관계를 하자고 하는 식이죠. 달라진 건 게시글을 신고하면 삭제되는 시간이 조금 빨라졌다는 것밖에 없어요.
경향신문이 지난 한 달간 우울증갤러리를 모니터링해본 결과 자살·자해 암시글이 수시로 올라오고 있었다. 방심위는 지난해 5월 디시인사이드에 우울증갤러리 ‘접속 차단’이 아닌 ‘자율규제 강화’를 요청했다. 디시인사이드 관계자는 국내에 15명, 해외에 30~40명 모니터링 요원을 두고 모든 게시판을 관리하고 있다면서도 ‘자살’과 같은 단어를 직접 쓰지 않고 변형해 사용하는 경우 통제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1~2년 전까지 우울증갤러리에서 활동했다는 D씨(19)는 게시판을 없애는 게 나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D씨는 ‘울스타’라 부르는 전용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개별적으로 소통을 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게시판이 활성화돼 있는 이상 정신적으로 취약한 사람들과 그걸 이용하려 하는 사람들이 유입되는 걸 막을 수가 없다고 했다.
우울증갤러리 이용자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는 E씨(18)는 게시판 접속 차단 같은 대책에 회의적이었다. 그는 우울증갤러리를 거대한 수용소라고 했다. 울갤이 없어져도 어디엔가 비슷한 다른 사이트가 생길 거예요. 기댈 곳 없는 사람들이 모이는 ‘수용소’ 같은 곳이니까요. 게시판을 폐쇄한다고 하면 ‘죄수’들은 여기저기 흩어질 거에요. 물론 어디에선가 다시 모일 거고요.
한국 축구가 자랑하는 골잡이 손흥민(32·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기념비적인 득점을 쏘아 올렸지만 웃지 못했다.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가 20년 만에 4연패라는 충격적인 부진으로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이 사실상 무산됐다. 일부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충돌하는 촌극까지 노출하면서 팬들에게 큰 실망만 남겼다.
토트넘은 6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3~2024 EPL 36라운드 리버풀과의 원정경기에서 2-4로 졌다.
4골을 먼저 내준 토트넘은 후반 27분 히샤를리송의 만회골, 32분 손흥민의 추격골로 반전을 꾀했지만 승패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해 토트넘 역사상 세 번째로 EPL 300경기 출전의 꿈을 이룬 손흥민은 120호골(시즌 17호골)까지 넣으면서 리버풀의 스티븐 제라드와 동률이 됐지만 개인 기록만으로 웃을 수는 없었다.
2004년 이후 처음으로 4연패에 빠진 5위 토트넘(승점 60점)은 챔피언스리그 진출의 마지노선인 4위 애스턴 빌라(승점 67점)와 승점차를 좁히지 못했다. 토트넘이 애스턴 빌라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지만, 남은 3경기(번리·맨체스터 시티·셰필드 유나이티드)를 모두 이겨도 자력 진출은 불가능하다.
토트넘이 최근 보여주고 있는 경기력은 강등권 수준에 가깝다. 지난달 13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0-4로 완패한 뒤 아스널과 첼시에 각각 2-3과 0-2로 졌다. 이번 경기를 합쳐 4경기에서 4골을 넣고 13골이나 내줬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토트넘이 우승 경쟁 중인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82점)를 상대로 승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토트넘을 더욱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선수들의 분열이다. 토트넘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에메르송 로얄이 0-2로 뒤진 채 전반을 마친 뒤 라커룸으로 향하는 길에서 충돌했다. 다행히 골키퍼인 비카리오가 언쟁이 몸싸움으로 번지기 전에 두 선수를 떼놓았지만 토트넘의 최근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토트넘은 4년 전 손흥민과 골키퍼인 위고 요리스가 성적 문제로 갈등을 빚었지만, 당시에는 팬들이 볼 수 없는 라커룸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스카이스포츠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로이 킨은 보통 이런 행동은 경기에 그만큼 집중하고 신경을 쓴다는 의미라면서도 이런 모습이 수비에서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장인 손흥민도 실망감 속에 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경기 뒤 구단을 통한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 들어 처음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힘든 순간이 모두 함께 뭉칠 기회다. 주장으로서 나도 충분히 제 역할은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정말 힘든 순간을 보내고 있지만 이 고통과 패배를 감내해야 한다. 그리고 계속 나아가야 한다. 이런 준비가 안 되어 있다면 그게 더 큰 문제다. 도전하고 싸울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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