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청 김영건, 도쿄패럴림픽 값진 은빛 스매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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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광주시청 김영건, 도쿄패럴림픽 값진 은빛 스매싱
탁구 단식 결승서 1-3 패|| TT1급 주영대는 금메달||사격 이윤리는 아쉬운 5위
  • 입력 : 2021. 08.30(월) 17:47
  • 최동환 기자
30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패럴림픽 탁구 남자 단식(스포츠 등급4) 결승전에서 대한민국 김영건이 터키 오즈투르크 선수와 대결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 장애인 남자 탁구 간판' 김영건(38·광주시청)이 2020도쿄패럴림픽에서 값진 은빛 스매싱을 날렸다.

김영건은 30일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도쿄패럴림픽 탁구 남자단식(스포츠등급 4) 결승에서 터키의 압둘라 외즈튀르크에게 세트스코어 1-3(11-9, 6-11, 7-11, 10-12 )으로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영건은 1세트에서 강력한 서브와 백핸드 공격을 앞세워 9-5로 앞서다 서브 실수와 상대의 강한 스매싱에 당해 9-9까지 쫓겼지만 집중력을 발휘, 11-9로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에선 성급한 공격으로 연속 범실과 서브 실수로 6-11로 내준 뒤 3세트에서도 상대 공격에 고전하며 7-11로 졌다.

김영건은 마지막 4세트에서 10-10 듀스 접전 끝에 10-12로 내주며 금메달을 아쉽게 놓쳤다.

중학교 1학년이던 1997년 척수염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김영건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탁구 선수의 길을 걸으며 장애인 탁구 대표팀의 '터줏대감'이 됐다.

그는 처음 패럴림픽에 나선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탁구 개인 단식과 단체전 2관왕을 차지했다. 2012 런던 대회에선 개인 단식 금메달·단체전 은메달, 2016 리우 대회에서는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자신의 5번째 패럴림픽 출전인 이번 도쿄에서 개인 단식 은메달을 따낸 그는 31일 동료 김정길(광주시청), 백영복(장수군청)과 함께 나서는 단체전(스포츠등급 4-5)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2016 리우패럴림픽 탁구 은메달리스트 주영대(48·경남장애인체육회·세계랭킹 1위)는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리스트의 주인공이 됐다.

주영대는 이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남자탁구 단식(스포츠등급 TT1) 결승에서 '한솥밥 후배' 김현욱(26·울산장애인체육회·세계랭킹 5위)을 세트스코어 3-1 (11-8, 13-11, 2-11, 10-12)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주영대는 1세트를 11-8로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도 듀스 접전 끝에 13-11로 가져온 주영대는 3세트에선 김현욱의 반격에 주춤거리며 2-11로 내줬다.

하지만 마지막 4세트에서 다시 듀스 접전 끝에 12-10으로 승부를 결정지으며 리우 대회 은메달의 아쉬움을 훌훌 털어냈다.

주영대는 5년의 절치부심 끝에 금메달을 따낸 후 '은메달리스트' 후배 김현욱과 태극기를 펼쳐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동메달은 남기원(56·광주시청)이 차지해 한국은 스포츠등급 TT1에서 금, 은, 동메달을 싹쓸이했다.

한국 남자사격의 간판 박진호(44·청주시청)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박진호는 이날 일본 도쿄의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사격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 SH1 결선에서 224.5점을 쏴 둥차오(246.4점·중국), 안드리 도로셴코(245.1점·우크라이나)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처음 출전했던 2016 리우대회에서 메달이 없었던 박진호는 이날 동메달이 인생의 첫 패럴림픽 메달이다.

기대를 모았던 한국 여자사격 간판 이윤리(47·전라남도)는 여자 10m 공기소총 입사 SH1 결선에 올랐으나 5위에 만족했다. 하지만 9월3일 자신의 주 종목인 여자 50m 소총 3자세 SH1이 열린다.

이윤리는 2008 베이징대회 여자 50m 소총 3자세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6 리우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이 네 번째 패럴림픽이다.

완도군청에서 일하던 1996년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는 장애를 갖게 된 이윤리는 2006년 사격을 시작해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사격선수로 승승장구하며 2017년에는 정부로부터 체육훈장 최고 등급인 청룡장을 받기도 했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