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청 서수연, 한국선수단에 첫 은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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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광주시청 서수연, 한국선수단에 첫 은메달
도쿄패럴림픽 女탁구 결승서||중국 리우징에 1-3 아쉬운 패||박진철·남기원 男탁구 동메달||김영건 30일 결승서 첫 金기대||양궁혼성 김옥금은 메달 불발
  • 입력 : 2021. 08.29(일) 15:49
  • 최동환 기자

28일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여자 탁구 단식(WS1-2)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대한민국 서수연이 애써 눈물을 참고 있다.(왼쪽)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의 서수연이 29일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여자 탁구 단식(WS1-2)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미소짓고 있다.

'대한민국 장애인 탁구 스타' 서수연(35·광주시청)이 대한민국 선수단에 첫 은메달을 안겼다. 남자 탁구의 박진철(40)과 남기원(56), 김영건(38) 등도 메달을 획득, 광주시청 장애인 탁구선수단이 도쿄패럴림픽에서 선전하고 있다.

서수연은 지난 28일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패럴림픽 탁구 여자단식(스포츠등급 1-2) 결승에서 '중국 최강 에이스' 리우징(33)에 세트스코어 1-3(7-11, 8-11, 11-4)으로 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SNS에 "대한민국 최고 선수다운 멋진 경기를 보여준 서 선수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했다.

2016 리우 패럴림픽 결승에서 리우징에게 1-3으로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던 서수연은 이번 도쿄 패럴림픽에선 5년 전 설욕을 다짐했지만 '디펜딩 챔피언'의 벽을 넘지 못하고 2개 대회 연속 은메달에 만족했다.

서수연은 첫 세트를 리우징의 노련한 왼손 스매싱을 막지 못하며 7-11로 내줬다. 2세트에선 7-7 동점 상황에서 리우징의 드라이브에 당하며 8-11로 졌다.

서수연은 3세트에서 안정적인 리시브와 침착한 코스 공략으로 상대를 흔들며 11-4로 따냈으나 4세트에서 좌우를 갈라치는 리우징의 코스 공략에 무너지며 8-11로 져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고교 시절 모델을 꿈꾸던 서수연은 2004년 자세 교정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 주사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척수에 문제가 생겨 하반신이 마비됐다. 그러나 재활을 위해 시작한 탁구의 매력에 빠져 장애인 탁구선수로 새 인생을 시작했다.

사고 여파로 악력이 약한 탓에 탁구 라켓을 꽉 쥘 수는 없었지만 손과 라켓을 붕대로 감고 악바리처럼 운동에 매진해 장애인 탁구 최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처음 출전한 리우패럴림픽에서 여자탁구 최초의 은메달을 따내며 장애인 스포츠 대표스타로 급부상했다. 탁월한 실력은 물론 단아한 외모에 수려한 언변, 따뜻한 인성을 두루 갖췄다. 리우 은메달 후엔 지역 복지관에 기부 등 조용히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으로도 귀감이 됐다.

어깨 부상과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힘든 와중에도 도쿄패럴림픽의 꿈을 놓지 않았던 서수연은 2개 대회 연속 결승행 역사를 썼지만 만리장성을 넘는 '숙원'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서수연은 31일 후배 이미규(33·울산장애인체육회), 윤지유(21·성남시청)와 함께 나서는 여자단체전(스포츠등급 1-3)에서 금메달에 다시 도전한다.

서수연은 경기 후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최선을 다 한 것 같은데, 원하는 결과가 안나와서 후회보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을 것 같다. 행운이 좀 따랐으면 좋았을텐데 준결승부터 그러지 않았다. '극복해보자, 해내보자' 생각했는데도 여의치가 않았다. 많이 아쉽다"며 "단체전도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빨리 정리하고 남은 기간 단체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진철은 같은 날 탁구 남자 단식(스포츠등급 2) 4강전에서 라파우 추페르(폴란드)에게 1-3(2-11 11-4 8-11 9-11)으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남기원도 같은 날 탁구 남자 단식(스포츠등급 1) 4강에서 주영대(48·경남장애인체육회)에게 0-3(6-11 3-11 8-11)으로 져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탁구 단식은 3~4위전을 치르지 않고 공동 동메달을 수여한다.

'한국 장애인 남자 탁구 간판' 김영건(스포츠등급 4)은 탁구 남자 단식 4강서 네심 투란(터키)을 3-1(9-11 11-9 11-7 11-2)로 꺾고 은메달을 확보했다.

김영건은 30일 오후 4시 45분 압둘라 외즈튀르크(터키)와의 결승서 대한민국의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김정길(36·광주시청)은 남자 탁구 단식(스포츠등급 4) 16강에서, 김성옥(55·광주시청)은 여자 탁구 단식(스포츠등급 7) 8강에서 아쉽게 탈락해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2016 리우 패럴림픽 양궁혼성 은메달리스트 김옥금(62·광주시청)도 구동섭(40·충북장애인체육회)과 함께 출전한 W1 혼성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러시아패럴림픽위원회(RPC)의 엘레나 크루토바(41)-알렉세이 레오노프(34)에게 127-132로 져 2연속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2020 도쿄 패럴림픽 탁구 남자 단식 대한민국 대표팀 김영건. 뉴시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