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손가락 없는’ 김홍빈, 장애인 세계 최초 ‘히말라야 14좌 완등’

입력 2021.07.18 (21:4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김홍빈 씨(왼쪽)와 정하영 KBS 촬영감독.김홍빈 씨(왼쪽)와 정하영 KBS 촬영감독.

무려 16년(2006년~2021년)에 걸쳐 달성한 대기록.

‘열 손가락 없는’ 장애 산악인 김홍빈(57) 씨가 오늘(18일) 세계에서 12번째로 높은 브로드피크(해발 8,047m ) 정상을 밟는 데 성공했다. 브로드피크는 파키스탄과 중국 접경 지역, 서쪽 히말라야산맥에 있는 산이다.

김홍빈 씨는 이로써 장애인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천m급 자이언트봉 14개를 모두 오르는 데 성공했다.

‘히말라야 14좌 완등’으로도 불리는 이 위업은 엄홍길, 박영석, 김창호, 한왕용, 김재수 등 국내 대표적 산악인들이 앞서 세운 ‘꿈의 기록’이다.

김홍빈 씨는 지난달 14일 출국했다. 이번 원정대는 김홍빈씨(원정대장)를 포함한 전문 산악인 4명, KBS 촬영감독 2명으로 꾸려졌다. 등반 조력자 네팔 셰르파는 한 명도 없었다.

지난 14일 베이스캠프를 출발해 정상 공격에 나선 원정대는 캠프2(약 6,200m)에 도착했지만, 돌풍 등의 기상 악화로 캠프3(약 7,100m)로 전진하지 못하고 하루 멈칫했다.

이후 기상이 좋아지면서 원정대는 다시 움직였다. 캠프4(약 7,600m)에는 김홍빈씨와 정득채 대원, 정하영 KBS 촬영감독만 도착했다. 그리고 약 200m에 이르는 위험한 능선 구간을 잘 통과하며 정상에 올랐다. 2015년 한 차례 실패한 후 맛본 브로드피크 정상 정복의 기쁨이었다.

김홍빈 씨는 대학 시절부터 실력 있는 젊은 산악이었다. 그러나 27살이던 1991년 알래스카에 있는 북미 최고봉 드날리(6,194m) 단독 등반에 나섰다가 조난을 당했다. 결국 동상에 걸린 열 손가락을 모두 절단해야 했다.

한동안 우울감과 좌절감에 빠져 살던 김홍빈 씨는 다시 일어서며 산을 타기 시작했다. 특수 제작된 장갑를 사용하고, 등강기를 로프에 걸어 등반했다. 그리고 2009년 7대륙 최고봉을 완등했고 올해 전 세계 산악인들의 꿈인 히말라야 14좌 완등도 해냈다.

김홍빈 씨는 정상에 오르기 전 캠프1에서 “저희를 통해서 국민 여러분이 더 큰 에너지를 받았으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열 손가락 없는’ 김홍빈, 장애인 세계 최초 ‘히말라야 14좌 완등’
    • 입력 2021-07-18 21:48:33
    스포츠K
김홍빈 씨(왼쪽)와 정하영 KBS 촬영감독.
무려 16년(2006년~2021년)에 걸쳐 달성한 대기록.

‘열 손가락 없는’ 장애 산악인 김홍빈(57) 씨가 오늘(18일) 세계에서 12번째로 높은 브로드피크(해발 8,047m ) 정상을 밟는 데 성공했다. 브로드피크는 파키스탄과 중국 접경 지역, 서쪽 히말라야산맥에 있는 산이다.

김홍빈 씨는 이로써 장애인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천m급 자이언트봉 14개를 모두 오르는 데 성공했다.

‘히말라야 14좌 완등’으로도 불리는 이 위업은 엄홍길, 박영석, 김창호, 한왕용, 김재수 등 국내 대표적 산악인들이 앞서 세운 ‘꿈의 기록’이다.

김홍빈 씨는 지난달 14일 출국했다. 이번 원정대는 김홍빈씨(원정대장)를 포함한 전문 산악인 4명, KBS 촬영감독 2명으로 꾸려졌다. 등반 조력자 네팔 셰르파는 한 명도 없었다.

지난 14일 베이스캠프를 출발해 정상 공격에 나선 원정대는 캠프2(약 6,200m)에 도착했지만, 돌풍 등의 기상 악화로 캠프3(약 7,100m)로 전진하지 못하고 하루 멈칫했다.

이후 기상이 좋아지면서 원정대는 다시 움직였다. 캠프4(약 7,600m)에는 김홍빈씨와 정득채 대원, 정하영 KBS 촬영감독만 도착했다. 그리고 약 200m에 이르는 위험한 능선 구간을 잘 통과하며 정상에 올랐다. 2015년 한 차례 실패한 후 맛본 브로드피크 정상 정복의 기쁨이었다.

김홍빈 씨는 대학 시절부터 실력 있는 젊은 산악이었다. 그러나 27살이던 1991년 알래스카에 있는 북미 최고봉 드날리(6,194m) 단독 등반에 나섰다가 조난을 당했다. 결국 동상에 걸린 열 손가락을 모두 절단해야 했다.

한동안 우울감과 좌절감에 빠져 살던 김홍빈 씨는 다시 일어서며 산을 타기 시작했다. 특수 제작된 장갑를 사용하고, 등강기를 로프에 걸어 등반했다. 그리고 2009년 7대륙 최고봉을 완등했고 올해 전 세계 산악인들의 꿈인 히말라야 14좌 완등도 해냈다.

김홍빈 씨는 정상에 오르기 전 캠프1에서 “저희를 통해서 국민 여러분이 더 큰 에너지를 받았으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